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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융중대책1

by 인물소개해드리요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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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나를 찾아오기 전에 이미 여러 번의 패배를 겪었으며, 이 대문에 부득이하게 형주목사 유표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그는 수경선생 사마휘와 서서가 나를 추천하는 말을 듣고 대사를 논의하기 위해 누추한 내 집을 세 번이나 찾아왔다

유비와 처음 대면하던 날, 나는 먼저 유비의 마음을 떠보았다

사마휘나 서서는 당대 유덕지사입니다만, 저는 밭을 가는 일개 농부인데 어찌 감히 천하의 대사를 논할 수 있겠습니까?

유비가 말했다

 

 

천하를 다스릴 만한 인재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세상 구석구석을 누비며 은둔지사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원컨대 선생께서는 부디 만백성의 안녕을 생각하시어 저의 우둔함을 깨우칠 가르침을 주십시오

나는 유비의 말에서 그가 내 능력을 깊이 신뢰하고 있음을 느꼈고, 마음속에 일렁이던 약간의 걱정 또한 털어버릴 수 있었다

나는 유비의 진의를 좀 더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 웃으면서 물었다

장군의 대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유비는 내 태도에 변화가 있음을 감지하고 재빨리 가까이 옮겨 앉으며 말했다

지금 천하는 간신배들이 득세하여 조정을 농락하고 권력을 좌지우지하면서 한왕실을 존망의 기로까지 몰고 있습니다

나는 천하에 정의를 바로세우려 하나 지혜와 지략이 부족하여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습니다

부디 선생께서 좋은 계책을 알려주십시오

 

 

그의 뜻이 내 뜻과 같음을 알고 매우 기뻤다

내가 모실 군주로 부족함이 없으며, 유비를 따라나서면 나의 지혜와 재능이 최고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그래서 나는 유비에게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치국평천하의 웅대한 계획과 책략을 남김없이 말했다

우선 지도 사상에 대해 말하면서, 군웅할거 시대에는 인모에 기대어 승리해야 함을 지적했다

당초 비교적 세가 약했던 할거 세력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강대해지고 있는 반면, 원래 강대했던 세력은 오히려 쇠약해졌는데, 원소와 조조의 투쟁이 좋은 예입니다

 

 

동탁 이래, 주는 물론이요 군에서까지 수없이 많은 군웅들이 갖가지 명분을 내걸고 우후죽순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원소에 비해 조조는 명망도 실력도 미미하고 보잘것없지만 뜻밖에도 원소를 크게 물리쳤습니다

이는 천기를 잘 탄 탓도 있지만 인모를 썼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유비의 아픈 데를 찌른 셈이었다

유비는 그 동안 인모를 쓰지 않았지만 앞으로 그가 진정으로 대업을 이루고자 한다면 반드시 인모로써 승리를 거두어야 했다

 

 

나는 지도 사상을 명확하게 설명한 다음 계속해서 천하의 정세를 분석하였다

지금 천하는 장군 이외에 북방의 조조, 한수마초, 공송연 그리고 남방의 손권, 유장, 장로 등 6개 세력으로 나뉘어 있으며, 조조와 손권은 살아남겠지만 그 외 군웅들은 곧 멸망할 것입니다

장군이 살아남으려면 조조, 손권과 천하를 삼분해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쟁의 지도사상을 바꾸어야 합니다

지금 조조는 백만 대군을 거느린데다 천자를 등에 업고 제후들을 호령하고 있으며 세력이 날로 강성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와 싸워서는 안됩니다

또한 손권은 이미 3대째 강동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오 는 지세가 험하고 백성이 한마음으로 군주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그와 연합은 할 수 있으되 칠수는 없습니다

계속해서 유비가 천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단기와 장기로 나누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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