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이기주의를 위한 변명

by 인물소개해드리요 2020. 7. 8.
반응형

괘씸하고 발칙하다

가까이 지내는 어느 선생님이 늘 내 글을 보며 격려조로 건네는 농담이다. 실상 그다지 괘씸하고 발칙한 글을 쓴 기억은 없으나, 어쨌든 웃음 가득한 얼굴로 건네는 농이 그리 싫지는 않다. 그런데 농담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는가 보다. 결코 우연으로 정해지지 않은 이 책의 제목대로, 내가 이기주의를 위한 변명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웃으며 건네는 농담이 아니라. 두 눈을 부릅뜨고 화난 얼굴로 괘씸하고 발칙하다고 말하기 ᄄᆞᆨ 좋은 제목이 아닌가.

도대체 누가 감히 이기주의를 옹호하고 나선단 말인가. 설마하는 마음으로, 시선이나 끌겠다는 생각으로 제목만 그렇게 내건 것이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분명 오해이다. 이 책은 괘씸하다고 발칙하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정말로 이기주의를 변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니 나는 단순한 변명을 넘어 당신에게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또 그런 눈으로 세상을 보고, <논어><장자>와 같은 고전까지 그런 시선으로 읽어보라고 권할 생각이다

 

 

좋은 말이지, 좋은 말이야!”

<논어>와 같은 고전을 읽으면서 누구나 하는 말이다.<논어>에는 지당한 말씀, 하지만 좀처럼 실천에 옮기기 버거운 말씀들이 너무나 많다. 단지 2500년이라는 시간적 거리 때문이 아니다. <논어>에는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지키기 어려운 말들이 너무나 간결하고 쉽게 표현되어 있다. 정말로 좋은 말씀이다!하지만 우리는, 세상이 변했고 시대가 바뀌었기에 우리의 삶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치부하고 만다. “고전은 그래서 교양의 세계에 속할 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세상이 바뀌어도,<논어>는 역시 위대한 고전이고, 그 말씀 또한 사람이 영원히 따라야 할 진리이다. <논어>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요즘 더욱 절실하고 의미 있는 책이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통 사회에서 <논어>를 읽는 사람이 다르고, 읽는 이유가 달랐다는 점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오히려 공자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논어>는 과거를 보는 사람, 달리 말해 사회지도층의 윤리강령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야!”

어ᄄᅠᇂ게 이기주의를 변명할 수 있느냐, 도대체 네가 말하는 이기주의가 어떻게 이기주의가 될 수 있느냐 하며 괘씸해하던 분들께서 이 책을 다 읽은 후 이렇게 말하게 되길 바란다. 이 책은 2400년 전의 버림받은 사상가 양주로부터 시작하여, 공자와 장자를 거쳐 우리들의 이야기에 이르러 끝이 난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로 엮어주는 것은 당연히 이기주의다.

위아라 말하든, “위기표현되든 그것들은 모두 엄염한 이기주의다.

 

 

이기주의는 이타주의의 반대말이 아니다. 또한 과 동의어도 아니다. 우리가 아는 근대는 처음부터 이기주의의 원리 위에서 사회의 구성을 모색하였다. 그런 근대에 살면서 이기주의를 과 동의어로 치부하면 비난하는 것은 물속에서 물에 젖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이미 교과서에서 배웠듯이 근대는 개인의 시대이며, 그 개인들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전체이자 원리가 곧 이기주의에 다름 아니다.

 

반응형

댓글